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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12/01/28 13:00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 힐베르트의 묘비명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시간만 있다면 우리가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19세기에 켈빈이 "물리학은 이제 소수점 몇 자리만 더 규명하면 끝이다"라고 말했고 20세기 초에 막스 보른은 "6개월 뒤면 우리들이 알고 있는 물리학은 영원히 끝날 것이다"라며 물리학의 완성이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말했습니다. 막스 보른이 이 말을 한지 백년이 다 되어가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물리학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수학 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들 당연히 '하나씩 증명/반증해나가다 보면 언젠간 다 알 수 있을 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야 더글라스 애덤스 덕분에 42가 궁극적인 답이란 걸 알고 있지만

수학 쪽 이야기는 칸토어의 집합론부터 하면 너무 길고 지루해지니까 최초의 현대식(?) 무신론자 버트란드 러셀부터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러셀은 당시 수학의 근본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러셀의 패러독스"를 발견합니다. 러셀도 처음 이걸 발견했을 때는 그냥 사소한 문제인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파고 들 수록 해결하기도 회피하기도 힘든 문제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러셀이 든 예는 "스스로 이발을 하지 않는 모든 이의 이발만 해주는 이발사"였습니다. 이 이발사는 누가 이발해야 할까요?

1. 스스로 이발한다. (이 이발사는 스스로 이발하지 않는 사람만 이발하므로 모순)
2. 다른 사람이 이발한다. (이 이발사는 스스로 이발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이발하므로 모순)

말장난 같지만 이 패러독스는 수학의 근간을 흔들게 됩니다.

정의: M은 "자기 자신을 원소로 포함하지 않는 모든 집합들의 집합"이다.
문제: M은 M의 원소인가?
1. M은 M의 원소이다. (자기 자신을 원소로 포함하지 않는다는 정의에 의해 모순)
2. M은 M의 원소가 아니다. (자기 자신을 원소로 포함하지 않는 '모든' 집합들이라는 정의에 의해 모순)

집합론(정확하게는 칸토어의 집합론)에는 모순이 있었던 겁니다. 여전히 말장난 같지만 힐베르트가 이 떡밥(?)을 물면서 이 문제에 수학계가 집중하게 됩니다.

힐베르트는 자신이 해낸 일도 많았지만 수학사에 끼친 영향으로는 '얘들아~ 우리 이거 한 번 풀어보자~'라는 식의 선동(?)으로 유명합니다. 1900년에 발표한 힐베르트의 문제도 유명하고요. 어쨌거나 힐베르트가 이 떡밥을 덥썩 물고는 '얘들아~ 우리 모순없는 공리계를 만들어 보자꾸나~'라고 선동(?)합니다. 다시 이 떡밥을 쿠르트 괴델이 덥썹 물고는 이 문제를 증명하여 해결해 버리는데....

결과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치듯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가버립니다. 불완전성 정리의 결론은 간단히 줄여서 두 가지입니다.

제1 불완전성 정리. 모순없는 이론에는 참이지만 증명할 수 없는 명제가 존재한다.
제2 불완전성 정리. 모순없는 이론은 스스로 모순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 (이 명제의 역도 참)

위에 줄여놓은 것도 과도하게 줄인 것 같지만, 더 짧게 줄이자면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사실이 존재한다는 얘기죠.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 중 가장 유명한 문제들인 리만의 가설, 골드바흐의 추측 같은 문제들이 참이지만 증명 불가능한 문제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우리가 모든 사실 명제의 참 거짓을 가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산산조각이 난 거죠.

물리학에서 근본적인 지식의 한계를 발견한 불확정성 원리는 tbC

덧. 그런데 생각해보니 요즘 물리학계 핫이슈(?)가 불확정성 원리 결함이라 이 문제가 대충 정리된 다음에나 관련 글을 쓸 수 있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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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dPain
분류없음2012/01/28 09:07

증명은 자연수를 정의하는 페아노 공리계에서 출발한다. 자연수는 다음 가정을 만족하는 가장 작은 집합이다.

P1. 1은 자연수이다.
P2. x가 자연수이면, 다음 수 x'도 자연수이다.
P3. x' = 1을 만족하는 x은 존재하지 않는다.
P4. x가 1이 아니라면, y' = x를 만족하는 y가 존재한다.
P5. S가 자연수의 부분 집합이고 1이 S의 원소이고 S가 모든 원소에 대해 그 다음 수를 포함하면, S는 자연수 전체의 집합이다.

 

더하기를 귀납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정의: a와 b를 자연수라 하자. b = 1이면 a + b = a'라 정의한다(P1, P2 사용). b = 1이 아니면, (c는 자연수) c' = b라 했을 때(P4 사용), a + b = (a + c)'라 정의한다.

 

2를 정의해야 한다.

정의: 2 = 1'

 

2는 P1, P2 및 2의 정의에 의해 자연수이다.

증명: 더하기 정의의 첫 번째 부분에 a = b = 1이라 하면, 1 + 1 = 1' = 2 Q.E.D.

 

이게 1+1=2 증명의 버트란드 러셀 버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위 증명을 보면 다른 자연수 덧셈은 자명함을 알 수 있습니다.

예) 2 + 2 = 4 증명
정의: 3 = 2'
정의: 4 = 3'
2 + 2 = 2 + 1 + 1 = 2' + 1 = 3 + 1 = 3' = 4 Q.E.D.

버트란드 러셀이 이런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을 증명하고 정리하고 다녔는데 이게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와 시기적으로 재미있게 이어집니다.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로 이어지는 건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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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dPain
분류없음2012/01/28 09:06

사실과 가치의 구분은 토론에 있어서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만약, 사실과 가치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과 토론을 한다면 이는 그저 한쪽이 말 막힐 때까지 하는 말싸움에 불과합니다.

유신론자: 인간은 소중한 존재다.
무신론자: 그럼 소중한 존재지.
유신론자: 그런 소중한 존재인 인간이 하찮은 원숭이로부터 나왔다는 것이 말이 되냐?

A가 범하고 있는 오류가 대표적인 사실과 가치를 구분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오류입니다. "인간은 소중하다"라는 가치를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라는 사실의 근거로 사용한 점이 잘못이지요.

"사실", "가치", "정책"이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실", "가치", "정책"과 혼돈할 수 있으므로 이하 "사실 명제", "가치 명제", "정책 명제"란 단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1. 사실 = 사실 명제 = 사실 논제 = 사실 문제 = 사실 판단 = 사실 판단 문제 = 명제(in 수학)

사실 명제는 "어떤 것이 참인지 거짓인지 따져보는 문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참 거짓을 나눌 수 있는 문제"로 정의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는 잘못된 정의입니다. 우리가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는 없지만 참이거나 거짓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수 밖에 없는 문제도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따라서 "참인지 거짓인지 나눠야 하는 문제" 등과 같이 정의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일반적으로 "사실"이란 단어는 "참/거짓"에서의 "참"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여기서는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는 점입니다.

예1) 1 더하기 1은 2이다. (참)
예2) 1 빼기 1은 1이다. (거짓)
예3) 2012년 1월, 한국 대통령의 이름은 이명박이다. (참)
예4) 3.141592...로 진행되는 원주율의 십진수 패턴에는 6이 연속 1984억번 나오는 구간이 존재한다. (참인지 거짓인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분명히 참이거나 거짓 둘 중에 하나임.)

2. 가치 = 가치 명제 = 가치 논제 = 가치 문제 = 가치 판단 = 가치 판단 문제

가치 명제는 "어떤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따져보는 문제"를 말합니다. 예술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미적으로나 얼마나 소중한지를 따지는 문제를 말하죠. 사실 명제는 주관적 관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없지만 가치 명제는 사실과 달리 주관적인 관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1) 김태희는 한가인보다 예쁘다. (미적)
예2) 모차르트의 작품이 베토벤의 작품보다 훌륭하다. (예술적)
예3) 낙태는 비도덕적이다. (도덕적)

너무 당연히 참 또는 거짓으로 보이는 가치가 있지만 이 또한 분명히 사실이 아닌 가치이고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참 거짓으로 나눌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실과 가치의 구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예4) 김태희는 오나미보다 예쁘다. (미적)
예5) 모차르트의 작품이 HOT의 작품보다 훌륭하다. (예술적)
예6) 이성애는 나쁘지 않다. (도덕적)

3. 정책 = 정책 명제 = 정책 논제 = 정책 문제 = 정책 판단 = 정책 판단 문제

정책 명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따져보는 문제"를 말합니다. 물론, 여기서 "정책"이란 단어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정책"이란 단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학문에 따라 정책 명제와 가치 명제를 구분하지 않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예1) 웃어른을 보면 인사를 해야 한다.
예2) 사대강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예3) 낙태를 한 사람은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

가치 명제 예3과 정책 명제 예3은 동일한 논제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논제입니다. 가치 명제 예3에는 동의하지만 낙태로 불법화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낙태 합법화에 찬성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4. 마무리

잘 이해가 안 가신다면 구글같은 곳에서 "명제가 아닌 것은"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시면 고등학교 수학 문제가 나오는데, 한 번 풀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위에서 언급했듯이 수학에서 말하는 명제가 이 글에서 말하는 "사실 명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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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dPain